15년 만에 열리는 남북통일농구 경기가 유난히 벅차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.
영원한 '농구 황제' 허재 감독인데요
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50대 중반의 허재 감독이 선수 아닌 감독으로 두 번째 평양 방문에 나섰습니다.
첫 방북 때보다 더욱 설렌다며 감회를 밝혔는데요
[허 재 /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: 15년 만에 감독으로 가니까 감회가 새롭고 설레기도 하고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선수 때보다는 감독으로서 가는 게 더 설레고 감회가 깊은 것 같습니다.]
남북통일농구 대회는 이번이 4번째입니다.
1999년 9월, 평양에서 처음 열린 이후,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, 그리고 2003년 또다시 평양에서 치러졌는데요
허 감독은 15년 전 평양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 선수로 참가했습니다.
그의 방북길이 남다른 이유, 또 있습니다.
허 감독의 아버지는 신의주 출신의 실향민인데 늘 고향을 그리워하다 8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.
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단 두 아들, 허웅·허훈과 함께 평양을 찾게 됐으니 아버지 대신 아들과 손자들이 고향에 가는 셈이죠.
선수 시절 친했던 북한의 리명훈도 잊지 않았습니다.
허 감독은 키 2m35cm의 북한 최장신 선수 리명훈과 각종 국제무대에서 만나며 우정을 키워왔는데
두 사람의 만남은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가 마지막이었습니다.
당시 회식 자리에서 형, 동생하며 서로 술을 주고받는 훈훈한 장면도 보여줬습니다.
남북통일농구는 이틀 동안 열리는데요.
남과 북 선수들이 승패를 넘어 화합하고 함께 즐기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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